산업은행은 대우차 매각을 위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상이 타결, 21일 오전 10시 30분 GM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MOU체결에 이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 회의실에서 협상내용을 GM측과 공동 발표한다. 매각협상 내용이 담긴 MOU는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 대우자동차 법정관리인 이종대 회장, 루돌프 슐레이스 GM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이 공식 서명하게 된다. 3개월여를 끌어오던 대우차 매각협상이 MOU 체결로 일단락되면 GM은 인수대상 대우차 자산에 대해 2∼3개월 동안 실사작업을 벌이게 되며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본계약 조건을 확정하게 된다. GM이 인수하는 대우차 자산은 군산.창원공장과 3개 해외법인 등이며 부평공장도제조부문을 제외한 연구개발(R&D)시설과 정비부문 자산이 포함된다. 대우차는 GM과 채권단이 신설하는 법인 `GM.대우차'(가칭)에 이들 자산을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형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신설법인에는 GM과 채권단이 67대 33의 비율로 현금출자한다. 채권단은 매각대금에 대해 그동안 `10억달러(1조3천억원)이상'이라고 밝혀왔으며 정확한 매각대금과 신설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MOU체결이후 공식발표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GM이 매각대금 일시지급이나 초기 자금투여 여력이 많지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GM이 운영자금 정도만을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채권단에 신설법인의 우선주로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채권단은 대우차로부터 우선주를 현재가치 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넘겨받아 신설법인의 지분을 갖게 되며 의결권이 없어 경영에 간섭하지는 못하지만 이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는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GM의 인수대상 사업장 직원의 고용승계가 MOU에 명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