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시장 하락에 따른 기관 매물에 밀려 사흘만에 내리며 50선을 내줬다. 전날 뉴욕증시가 전운이 고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실적경고가 다시 불거져 사흘째 하락하는 양상이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연중최저치 경신 등 정보기술(IT)부문의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넘기에는 낙폭과대 논리만으론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KTF 등 대형통신주를 사들이며 낙폭을 줄였지만 하락종목이 500개가 넘어가는 등 경계심리가 다시 강화됐다. 주말을 목전에 둔 경계성 매물로 장 후반에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는 가운데 낙폭을 키웠다. 거래량이 3억주 초로 밀리고 거래대금이 1조원에 못미치는 거래부진이 나타났다. 3억720만주와 9,635억원이 손을 바꿨다. 20일 코스닥시장이 49.36으로 전날보다 1.10포인트, 2.18% 하락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62.35로 전날보다 0.70포인트, 1.13% 내렸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안주 시세가 단절되는 등 주말을 앞둔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경계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GDP 성장 예상을 낮춰 잡고 있는데다 IT산업에 대한 경기회복 불안감이 소비자심리지수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선취매가 들어오기에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0억원과 65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낙폭을 줄였고 기관은 사흘연속 순매도하며 7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2%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특히 IT업종이 많은 벤처업종 하락폭이 컸다. KTF,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서비스주가 내수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안철수연구소가 대량거래속에 엿새째 상한가를 지속하며 시가총액 상위 6위에 올랐다. 반면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 다른 보안주는 님다 바이러스 출현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옥션이 가격제한폭만큼 내리며 7거래일을 하락하고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도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이상 급락한 여파로 주성엔지니어, 프로칩스 등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관련주 하락폭이 컸다.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주가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YBM서울이 11% 이상 상승했다. 네트워크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고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제조업체는 강세를 보였다. 제약주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4~8%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등시 52~54까지의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월말까지 반등이 나오지 않으면 보유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전쟁에 대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어 방산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테크메이트 등 전쟁관련 테마의 시세연속성이 관심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