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형 신탁상품을 내놓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5천억원 규모의 주식형 신탁 상품을 만들어 이르면 오는 2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 신탁은 조성된 펀드의 50%까지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탁운용 수수료 중 일부를 테러 피해자 지원기금 등에 기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천억원 규모의 주식형 신탁상품을 개발해 2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펀드는 주로 낙폭과대 종목과 개별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조흥은행도 자체 신탁상품은 만들지 않되 조흥투신과 삼성투신 등이 개발한 주식형 상품을 적극 판매할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는 삼성투신이 개발한 '배당플러스 펀드'를 판매한다. 약 3천억원 정도 모집할 이 펀드는 60%까지 주식에 투자하되 금년말 배당수익률이 7% 이상으로 기대되는 종목 1백개를 선정해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은행들은 또 자사주 매입기업에 대한 대출에도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하나은행은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자금으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대출한도는 자사주 취득금액의 70%이고 금리는 연 7%, 대출기간은 1년이다. 한미은행도 자사주 매입 기업에 대한 대출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금리와 대출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한빛.조흥은행도 자사주매입 자금 대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과거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기 때문에 직접 투자에 나서기보다 자사주 매입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새로운 주식형 신탁상품을 내놓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