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이 언제 발발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깔린 가운데 실적저조 경고가 잇따랐다. 매물 물꼬가 터지면서 주가는 하염없이 흘러내려 S&P 500 지수 1,000을 깨기도 했다. 월요일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이어진 금리인하도 방파제가 되지 못했다. 주가를 나락에서 건져낸 건 저가 메리트였다. 1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4.27포인트, 1.62% 낮은 8,759.13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6.64포인트, 1.61% 하락해 1,016.10을 가리켰다. 나스닥지수는 1,527.80으로 27.28포인트, 1.75% 떨어졌다. 앞서 주요 지수는 오후 3시 무렵까지 제동이 걸리지 않은 채 속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23포인트, 4.8%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04포인트, 6.7%, S&P 500 지수는 48포인트, 4.7% 내렸다.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빠른 속도로 좁혀졌다. 심리적인 공황과 저가 기회 포착이 교차하며 매매가 폭주, 거래량 사상최다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24억3,5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4억5,900여만주가 손을 옮겼다. 등락은 각각 7대 24와 12대 26으로 나타났다. 금, 네트워크, 통신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렸고 석유와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6%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가격은 오르고 30년 만기는 내리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이스트만 코닥은 월 스트리트의 기대를 깎아내리며 한때 15% 이상 급락했다. 이스트만 코닥은 이번 분기 주당 수익을 기대치보다 1/3 적은 65센트로 예상했다. CBS 등을 거느리고 있는 미디어 그룹 바이어컴은 연간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쇄테러 이후 특별방송 체제 등으로 인해 광고수입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 또 그래픽 용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개장 전 지난 8월까지 회계연도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2억9,2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어도비는 4분기 수익 전망도 낮추며 13% 이상 떨어졌다. 보잉, 컨티넨탈 등 항공 관련 업체의 대대적인 감원 계획도 매수심리를 얼어붙였다. 이날 나온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경제의 회복 기미를 찾기 어려웠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