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720]의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이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에 발목을 잡혀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20일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의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향이 신용등급 조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정은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향에 따라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뒤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현대건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할 때 인수대금에대한 지급보증을 섰는데 지급보증 잔액이 3천110억원에 달해 자칫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나빠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한신정은 현대건설 회사채를 투기등급인 BB+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투자적격'인 BBB-로 상향 조정할 것이 유력했었다. 현대건설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에 비추어 한신정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이닉스반도체 처리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면 이를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달 30일 현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B+에서 A3-로 각각 한 단계 올렸다. 한신정은 현대건설의 기업어음에 대해 올 2월 이미 B+에서 A3-로 상향 조정한바 있는데 이를 A3 또는 그 이상으로 올릴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신정으로부터도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받으면 현대건설 회사채는 `투자적격'으로 평가받아 연기금 및 각종 펀드 편입에 제한이 크게 완화되고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