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정회원 증권사가 자체 운용하고 있는 상품계정을 대상으로 순매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오늘부터 시작한다. 점검 항목은 선물을 제외한 주식과 관련해 거래소, 코스닥 순매수 여부와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협회는 증권사 사장단간 시장분위기를 유도하겠다는 자율결의가 제재가 거론되면서 당초 취지를 벗어나고 증권사 내부 손절매 규정이나 순매수 개념 등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곤혹스러하는 분위기다. 19일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순매수 이행 촉구 공문을 보낼 때 문서 양식에 주식, 코스닥, 프로그램 매매 등에 대한 체크 항목을 첨부해 보냈다"며 "정회원을 대상으로 자체 운용하는 상품계정을 사별로 매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황이 언제 종료될 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부터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순매수 유지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증권사의 상품운용 범주가 각각 달러 어떻게 순매수 기준을 만들지 어려움이 있을 것"고 말했다. 증협의 다른 관계자는 "순매수를 일별로 처리할 지, 일정기간의 잔고 개념으로 할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며 "제재는 아무래도 사후조치가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붕괴된 것도 아니고 자체 자율복원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순매수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시장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전환증권사는 로스컷 규정을 적용하고 있고 여타 증권사도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운용자나 팀차원에서도 철저한 손절매 준수 등 강화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재를 통해 매도를 못하게 한다는 것은 최근 리스크 관리 강화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증협 관계자는 내부 손절매(로스컷) 규정에 처했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로스컷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며 "다른 쪽으로 매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관 매도는 지난주 테러 사태로 갑작스럽게 주가가 폭락한 데 따라 로스컷에 걸린 물량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9월물 만기일을 앞두고 옵션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입었던 증권사의 경우 운용자에 대한 부서이동이나 문책 등의 조치도 진행되고 있어 이래저래 증권가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있다. 시장의 관계자는 "차익거래의 경우 현선물에 대해 매수와 매도를 하게 된다"며 "팔지 못하는 시장은 시장 기능을 할 수 없으며, 내부에서 사전고지를 하고 매도해야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매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제재는 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6인으로 구성된 자율규제위원회에서 사안별 심의를 거쳐 제재 여부를 정하게 된다. 제재 수단은 벌금에서 회원 제명까지 위반 정도에 따라 회원 정관 규정에 따른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