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퍼져 있는 '전쟁 시나리오'는 으스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하다. 그러나 귀가 번쩍 뜨이는 경우도 있다. 전쟁이 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거품을 걷어내고 새로운 수요를 일으킨다는 내용이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인류는 위기가 깊어질 때 전쟁을 일으켜 내적인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29년 대공황의 순리적 해결이 어렵게 되면서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게 제2차 세계대전이다. 지금도 그때와 사정이 비슷하다. 전쟁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해 공급력을 축소시키고,중기적으로 신규 수요를 도모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큰 손'들이 증시로 몰려오는 것을 보면 전쟁이 모멘텀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