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등 기존의 '간판스타'들이 빠져나간 공백에다 미국 테러사건까지 겹쳐 구심점을 잃어 무기력해진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말 15만원까지 치솟던 강원랜드는 지난 17일 한때 10만원이 붕괴되기까지 했으나 18일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12만9천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최고가대비 17일까지 하락률은 32.6%나 됐다. 안철수연구소의 등록과 함께 강세를 보였던 하우리 파이널데이타 등 보안 테마주도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6만원대를 넘어섰던 하우리는 액면분할을 재료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하락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삼성SDS도 6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체결로 주목을 끌었지만 시장전반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밖에 삼성생명 SK신세기통신 유니텔 두루넷 등 장외 대형주들도 이달 들어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PBI의 임상현 과장은 "강원랜드 등 일부 코스닥 등록준비 기업들에 대해 현금화를 위한 매도우위의 거래가 이뤄질뿐 다른 대부분 종목들의 거래는 최근 미국테러 사태 이후로 부쩍 뜸해졌다"고 말했다. ◇악재가 속출하는 장외시장=코스닥 시장이 지난 5월말 이후 줄곧 하락 추세를 그려 왔던 것과는 달리 장외시장은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안철수연구소 등 간판기업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등록예비심사 연기발표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의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소식과 강원랜드의 코스닥 등록예비심사 연기가 맞물리며 예상외의 돌발악재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투자전략=장외시장 투자전문가들은 당분간 장외주식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히 장외시장은 거래량이 충분치 않아 코스닥 시장의 여파가 한참후에 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부른 저가매수 전략에 나서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