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자사주 매입 절차가 크게 완화돼 장중 무제한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자사주 취득이 주가흐름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8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개장 전 '동시호가' 주문을 낸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던 것을 바꿔 장 중 언제든지 매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하루에 취득 가능한 물량도 총 발행주식수의 1%로 제한했던 것을 폐지키로 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금감원 규정과 거래소 규정 등을 고쳐 이같은 규정을 시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절차가 완화됨으로써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이 자사주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주가가 수급과 투자심리 안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날 한국단자공업이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으며 한빛증권,STX 등은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진제약 15.0% △세원중공업 14.50% △기아자동차 8.06% △태평양물산 11.31% 등 12개 기업의 주가는 지수 상승폭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정성균 LG투자증권 과장은 "자사주 매입 시점과 물량에 대한 제한이 없어짐으로써 기업이 장 중 수급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효과적으로 주가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17일 테러사건 후 재개장된 미국 증시에서도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30여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수 폭락세를 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