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 왈리드 왕자는 17일 뉴욕증시에서 자신이 보유주식을 내다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알리는 왕자는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 참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견실하며 그 때문에 미국주식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투자자들이 주식매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패닉(공포)에 의한 주식투매는 미국경제에 오히려 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보유자산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왈리드 왕자는 세계금융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큰 손'이다. 그는 미디어, 은행, 호텔, 항공사, 컴퓨터회사, 자동차 메이커, 부동산회사 및첨단기술기업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왈리드 왕자가 대주주인 킹덤 홀딩 컴퍼니의 미국내 투자로는 시티그룹 지분 96억5천만달러, 뉴스 코프 지분 11억달러, AOL 타임워너 지분 9억3천200만달러, 퍼 시즌스 호텔 지분 5억3천400만달러, 애플 컴퓨터 지분 3억1천400만달러, 컴팩 지분 3억달러 등이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가인 워렌 버핏은 왈리드 왕자와 거의 유사한 이유로 자신은 17일 뉴욕증시에서 보유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대신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