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사상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엿새째 하락, 46선에 가까스로 걸친 채 마쳤다. 미국 증시 개장을 앞둔 경계감, 미국 보복공격 우려, 유럽과 일본 시장 급락 등이 투매심리를 불러 일으켰다. 관망세속에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가 부진했다. 2억1,128만주와 6,269억원 가량이 손을 바꿨다. 17일 코스닥지수는 46.05에 마감, 전 거래일보다 4.16포인트, 8.29% 내렸다. 장중 45.67까지 내렸으나 막판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로 46선은 지켰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이날 사상 6번째로 서킷브레이커즈가 발동되는 급락세속에 5.65포인트, 9.11% 내리며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여건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매수에 가담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미국 증시가 크게 내릴 경우 일정정도 선반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단기적 시장심리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매도공세를 주도하며 118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소폭 저가매수에 나서 각각 3억원과 32억원 순매수했다. 하한가종목 458개, 신저가 종목이 423에 달한 가운데 하락종목이 625개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 28개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 KTF가 8% 이상 급락하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은 11~12% 내려 대형통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은 각각 1% 하락과 보합에 마쳐 상대적으로 급락 소나기를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새롬기술이 하한가로 내리며 1만원대 아래로 내려가고 YTN은 등록 열흘만에 오름세를 마치고 하한가로 내렸다. 아시아나항공, 옥션, 한국토지신탁, 핸디소프트 등도 10%이상 추락했다. 안철수연구소가 등록 이후 사흘째 상한가를 이으며 시가총액 9위로 진입했다. 중앙석유, 흥구석유 등 정유업체가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 가능성으로 상한가 강세를 이었다. 넷컴스토리지, 유니와이드, 오픈베이스 등 데이터 백업시스템 전문업체도 미국 테러 수혜기대감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개인 투자가의 거래 비중이 워낙 높아 이들의 동요로 거래소보다 하락폭이 컸다"며 "시장분위기가 아직 긍정적이지 않아 반등 시그널이 나타나기 까지는 보수적 매매를 권한다"고 말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불확실성 자체가 가장 큰 악재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는 지지선 설정이나 낙폭과대로 접근하기엔 이르다"며 "미국이 감세폭 확대와 금리인하 등 증시 안정 대응책을 강구중이나 이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시장은 한동안 리스크를 줄이려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