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이후 재개장하는 뉴욕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로 종합주가지수 470선이 무너져 2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증시를 비롯 유럽.일본시장이 조기에 안정을 찾지못할 경우 450선 지지도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6.98포인트 내린 475.31로 출발한뒤 낙폭을 확대, 13.53포인트 급락한 468.76으로 마감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지난 98년 12월4일(466.34)이후 2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주말 유럽증시 급락과 이날 일본, 홍콩 등 아시아시장 폭락에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이나 기관의 매수세는 힘을 쓰지못했다. 개인은 690억원을 순매도, 하락장을 주도했고 외국인도 13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정부의 시장안정책에 부응한 기관은 투신 등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658억원을 순매수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계(-11.32%), 종이목재(-10.35%), 운수창고(-11.47%), 의료정밀(-9.85%), 증권(-9.28%) 업종의 폭락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 선전에 힘입어 통신업종만 유일하게 1.30% 올랐다. '빅5'중에서는 일본 NTT도코모와의 지분매각 진전설이 떠돈 SK텔레콤이 3.43%, 포항제철이 1.08% 오른 반면 삼성전자(-3.24%)와 한국통신(-1.33%)은 떨어졌고 한국전력은 보합이었다. 미창석유, 금호석유, 한국석유 등 석유관련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대우차 매각임박설로 대우차판매(8.47%)와 삼립정공(4.16%)도 뛰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주말 채권단의 채무조정을 발판으로 장 초반 6% 정도 급등하다 내림세로 돌아서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거래량은 7억2천799만주, 거래대금은 1조6천951억원이었으며 주가가 내린종목은 777개, 오른 종목은 69개(상한가 17개포함)로 내린종목이 압도적이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시장의 폭락우려, 미국 테러보복 전쟁의 전개방향 불투명성 등에 일본.홍콩 등 아시아증시의 폭락세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며 45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