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보다 조금만 높으면 된다" 최근 생겨난 풍속도다. 금리는 여전히 하락세다. 1년만기 은행정기예금 금리도 연4%대로 접어들었다. 물가상승률(8월말까지 3.5%)과 이자소득세율(주민세 포함 16.5%)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시장이 뜬다고 하지만 소액을 굴리는 투자자로선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식을 고려해봐도 지금은 영 '아니올시다'다. 더욱이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적 테러로 인해 세계경제와 세계 증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주식에 있는 돈도 빼내야할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백조여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들은 일단 확실한 투자대상을 찾기전에 "은행이자+알파"상품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구미에 맞는 상품이 바로 투신운용사의 "원금보전형 펀드"다. 원금보전형 펀드는 원금을 안전하게 보전한뒤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투자자로선 최소한 원금을 건질수 있다. 잘하면 은행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다. 바로 투신사의 원금보전형펀드가 뜨고 있는 이유다. 어떤 펀드가 있나=대부분 투신사가 원금보전형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펀드운용방법은 회사별로 약간 다르다. 그렇지만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슈로더투신운용은 첫 작품으로 "원금보전형 펀드"를 내놓았다. 이름은 "슈로더 프러젝티드 펀드". 씨티은행 지점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판매한다. 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80% 이상을 국내 국공채에 투자한다. 나머지 20% 남짓은 옵션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옵션 투자의 경우 슈로더투신이 운용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인 "미국 중소형주펀드"에 투자,추가수익을 얻을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제일투신이 지난 11일 선보인 "Big & Safe 분리과세 혼합펀드"도 원금보전형 펀드의 일종이다. 이 펀드는 주식투자자금을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서 얻는 투자 이익금 범위내로 제한했다. 만기가 5년으로 긴 것이 흠이지만 1년 이상 가입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서울투신운용이 지난 12일부터 내놓은 "크리스탈 로스컷 전환형 펀드"도 광의의 원금보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채권과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다소 크다. 그러나 6개월 이내에 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적으로 완전 채권형으로 전환되도록 만들어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주은투신의 "베스트 클릭펀드" 한국투신의 "탐스모아" 대한투신의 "인베스세이프 나스닥" 현대투신의 "배당포커스" 동양투신의 "오토스탑"등도 원금을 보전할수 있도록 설계된 원금보전형 펀드로 꼽힌다. 어떻게 고르나=최근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으로 원금보전형펀드에 돈이 부쩍 몰리고 있다. 경제상황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일단 원금을 확보할수 있는 펀드에 돈을 맡겨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투신사들이 내걸고 있는 "원금보전형 펀드"라고 해서 다같은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원금보전에 초점을 맞춘 펀드가 있는가 하면,"플러스 알파"에 중점을 둔 펀드가 있다. 예컨대 그린에셋자산운용의 "그린에셋 시스템펀드"는 채권에 70%이상을 투자한다. 주식투자는 공모주에만 한정한다. 반면 동양투신의 "오토스탑2호"는 주식편입비율이 50%이하로 설정돼 있다. 물론 선물 옵션 등을 통해 최대한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한다는 발상이지만 요즘처럼 주가급등락이 심한 경우엔 벌어 들일 수 있는 이익도,까먹을 수 있는 손실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를,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