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AIG컨소시엄에 발행할 우선주의 발행가격을 7천원으로 결의함에 따라 현대투신증권의 완전 감자(자본금 감축)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투신업계에서는 현대투신 소액주주 대부분이 현대투신의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완전감자가 실시될 경우 소액주주 자금이 일시에 이탈,현대투신이 유동성위기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 부산지역 소액주주들은 이날 오후 2시 부산롯데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부산지역 소액주주모임'을 구성하는등 지역별 대책모임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우선 오는 21일 회사이름 변경을 위해 열리는 현대투신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소액주주 감자의 부당성을 호소한뒤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총에 앞서 정부의 감자조치가 취해질 경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한날 한시에 현대투신에 예치한 자금을 인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현대투신의 소액주주는 2만5천2백74명(지분율 26.35%)에 달한다. 이들이 현투에 예치한 자금은 2조5천억여원으로 현대투신 개인자금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현대투신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봉착,외자유치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