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컨소시엄의 요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현대금융 3사 매각 걸림돌이 제거됐다. 외국인은 반색하며 닷새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주가는 급락 장세에서도 단단한 흐름을 보이다 후장 동시호가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날보다 130원, 1.70% 낮은 7,500원에 마감. 종합주가지수가 3.40% 하락하고 증권업종지수가 6.24% 속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전날 장막판 이사회를 결의사항이 알려졌다. 의결권 있는 우선신주 발행가를 지난 8월 23일 결의한 8,940원에서 7,000원으로 낮추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AIG컨소시엄의 현대증권 지분은 당초 29.45% 에서 34.77% 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국내외의 불안한 정세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AIG는 무역센타 붕괴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 매수 손길을 지원했다. 외국인은 매각 협상의 급물살을 기대하며 지난 월요일 이후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닷새간 268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분율도 13.99%에서 17.29%로 늘었다. 미국 테러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폭락으로 예상보다 쉽게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고 당분간 미국의 보복 등으로 헐값 논란도 크게 부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동안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논의됐던 일반주주에게 500억원 물량을 배정하는 문제를 결정짓지 않은 데다 참여연대가 AIG의 요구대로 신주발행을 시도할 경우 소액주주들을 모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본계약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