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미국의 개전 선언 등 테러 여진이 증폭되면서 6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4일 주가지수선물은 전날의 오름세를 이으며 출발했으나 시장 심리가 실제 상황보다 한발 앞서 나가면서 방향을 틀었다. 주말 보복 가능성 등 전쟁 위기 고조, 일부 기업 자금 악화 등 각종설 난무, 하이닉스 신규 지원 난항,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악화 등 국내외 여건이 증시에 등을 돌리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매수 기반을 무너트렸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데다 증권사의 주문 실수로 파악되는 사고가 겹쳐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버렸고 변변한 반등 시도 조차 해보지 못한 채 낙폭을 키웠다. 서방 국가들이 이번 사태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표명하면서 목요일 유럽증시가 이틀째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장 막판 급등하며 마감하는 등 해외 증시는 테러 쇼크에서 탈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내 증시는 그러나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며 지수가 60선 아래로 내려섬에 따라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관망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수가 매력적인 수준에 근접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메가톤급 악재를 맞아 주체별 동향이나 기술적 분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어서 외부 요인을 쳐다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대를 대상으로 보복을 선언하는 등 테러 사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귀결점을 찾을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심리적인 효과가 실물 경제로 연결되며 경기에 가할 압력도 측정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주말에 방향을 드러낼 이번 사태의 진행 방향에 주목하면서 월요일 개장되는 뉴욕 증시 반응을 기다려보자는 시각이 많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현물시장이 급락했음에도 전날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증권사의 주문 실수로 저점이 연중최저 수준인 55.50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만기일 다음날임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등 저가메리트가 부각되고는 있으나 국내외 상황과 급격히 위축된 심리를 감안할 때 여전히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근월물로 첫 거래일을 맞은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85포인트, 1.42% 빠진 59.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중 내내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날 장 막판 유입된 매수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652억원, 비차익 352억원 등 1,00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차익 152억원, 비차익 308억원으로 460억원 유입됐다. 코스피 200지수는 59.73으로 전날보다 1.85포인트, 3.00%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코스피 200지수 편입 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는 전날에 비해 완화됐다. 종가 기준 시장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8. 12월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9만4,247계약과 5조7,68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미결제약정은 높은 변동성을 입증하듯 4,863계약 증가한 3만7,677계약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253계약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투신과 증권은 각각 452계약과 25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이 5,104계약을 순매도했고 보험도 443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