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코스닥지수는 미국의 개전태세 돌입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소식으로 장중 한때 50선마저 붕괴되는 폭락세를 보이며 시장개설후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빅5'중 한곳이 자금악화로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는 악성루머까지 흘러나오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였던 투자심리도 다시 공황상태로 치닫고 있다. 내주초 개장될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 우려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어 코스닥시장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31조원대로 쪼그라들어 미국 테러사건 발생후 6조5천억원 정도가 날아갔다. ◇ 시황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가 떨어진 50.21로 마감돼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종전 최저기록은 지난해 12월26일의 52.58이다. 벤처지수도 100선이 무너지며 9.78포인트(9.03%) 하락한 98.55를 기록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1.26포인트가 떨어진 23.57을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4천7백여만주와 1조1천1백억여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KTF와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급락했다. 다음이 10%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 관련주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는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현물시장의 급락으로 코스닥선물시장도 크게 떨어져 12월물은 5.30포인트가 떨어진 62.00에 마감됐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은 각각 1천1백32계약과 9백38계약을 기록했다. ◇ 투매배경 =미국의 '테러쇼크'로 인한 정보기술(IT) 불경기 전망이 코스닥시장을 덮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도 IT 경기의 회복시점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중반께로 늦춰잡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미국의 테러보복에 따른 갖가지 '전쟁시나리오'가 유포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여기에 국감의 '코스닥기업 조사설'을 비롯 '코스닥 대표기업 부도설' 등 악성루머도 흘러나왔다. ◇ 장세전망 ='테러쇼크'로 당분간 시장분위기가 반전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정세불안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낙폭과대를 제외하면 반등 모멘텀으로 꼽을 만한 재료가 없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반등 국면을 기다리는게 현명한 투자 자세"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