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이 더욱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한국증시가 심했다. 전날 유럽주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이날 일본 주가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쟁에 대한 공포감과 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경향,심리적 공황상태를 부추기는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한국증시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14일 주가가 급락한 원인을 △'응징 전쟁' 임박설에 따른 공포감 △17일 개장되는 미국증시의 하락에 대한 우려감 △일부 중견기업의 부도설을 비롯한 흉흉한 루머 등 세가지로 요약했다. 한마디로 경제적 요인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무너져 내렸다는 얘기다. 이런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말에 미국의 본격적인 '응징전쟁'이 시작되면 투자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우려대로 17일 미국증시가 개장하면 미국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를 환매하게 되면 이날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응징 전쟁'이 시작될 경우 세계적인 소비심리위축과 유가급등,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어우러질게 분명하다. 또 '응징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경제는 한동안 전쟁의 후유증을 겪을 것도 자명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응징전쟁'의 경과를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섣부른 투매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로선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할지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도 "다만 다음주 중반에는 사태의 추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로선 종합주가지수가 420선까지 흘러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