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참사 여파로 뉴욕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지난 13일(현지시간) 부분 개장한 미국 국채시장에서 채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17일께부터 열릴 뉴욕 증시의 급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채권 랠리가 펼치지며 수익률이 급락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64%로 9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도 9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2년물은 0.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테러 사건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등이 채권가격 급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채권시장의 랠리가 앞으로 열릴 뉴욕 증시의 급락세를 예고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채 수익률 급락으로 회사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커져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보다 채권시장에 쏠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채권팀 김도훈 차장은 "미국 증시가 열리지 않은데다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채권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채 수익률이 장 초반의 폭락세에 비해 후반 들어 낙폭을 다소 줄인 점 등은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