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불안심리를 급속 확산했다. 보복 공격이 주말로 임박했다는 소문과 함께 뉴욕 증시가 17일 개장 직후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 전망이 교차하면서 매도 손길을 부채질하고 있다. 8년 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자신뢰지수, 43만명을 넘어선 실업수당 신청자 등 악화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불확실한 전망과 어우러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오태동 세종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전쟁 선포 이후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인가와 관련 불안심리가 팽배해졌다"고 설명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481.90으로 전날보다 17.35포인트, 3.4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포인트 이내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 3.97포인트, 7.33% 급락한 50.22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91.09포인트, 0.95% 오른 9,704.18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17만원선이 붕괴된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물에 밀리며 1~8% 하락하고 있다. 전업종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운수장비 순으로 낙폭이 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역시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5~9% 급락한 가운데 전업종 하락세로 꺾이면서 낙폭이 벌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