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닥에 등록한 투자기업이 별로 없어 이익이 크게 줄었던 벤처캐피털들이 하반기들어 코스닥 등록에 성공하는 벤처기업이 늘면서 실적 호전의 기대감에 차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옥션[43790], 서두인칩[38530], LG홈쇼핑[28150] 등23개의 투자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켰던 KTB네트워크[30210]는 올 상반기 코스닥 등록기업이 4개에 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8개 투자기업이 코스닥 등록에 성공하고 9개 업체가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19∼20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저력을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과 함께 보유주식매각이 활발해지면 실적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며 "특히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의 '대박' 종목이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천509억원의 순익을 올렸던 KTB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순익이 267억원에그쳤었다. 지난해 7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성사시켰던 한국기술투자[19550]도 올 상반기에는 코스닥 등록이 1건에 그쳤으나 하반기부터 다시 투자기업의 IPO(기업공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반기들어 한빛소프트, 한국미생물연구소 등 4개 투자기업이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어 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5개 기업의 예비심사가 올해안에 신청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 등록 투자기업이 3개에 그쳤던 산은캐피탈[08270]도 하반기들어 6개의 투자기업 등록에 성공했으며 지씨텍, 코오롱정보통신 등 10개 기업의 등록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무한기술투자가 올 상반기 1개였던 코스닥 등록 투자기업수를 하반기에9개까지 늘리려고 힘쓰는 등 최근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기업 IPO가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이 활기를 띠면서 창투사가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창투사들의 경영실적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는 상당한 실적호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