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테러 충격을 벗지못하고 나흘째 내리며 연중 최저치인 54선에서 마감했다. 유럽, 일본, 홍콩 등에서 반등하면서 전날의 거의 전종목이 하락하는 패닉상태는 벗어났지만 정보기술 부문 경기회복 지연 전망이 시장을 내리 눌렀다. 현 지수대가 전저점 부근이라는 점과 단기 급락으로 하락 갭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기대는 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54.19로 전날보다 0.45포인트, 0.82% 하락했다. 장 중 거래소가 20포인트 이상 급등하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확대해 55선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68.40으로 전날보다 0.35포인트, 0.51% 내렸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매매를 권하기는 어렵지만 단기 낙폭이 역대 가장 컸기 때문에 중소형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라며 "지수 5일선인 59.28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과 금융업만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이 하락했다. 거래는 활기를 되찾아 거래량이 3억8,758만주로 지난달 2일 4억1,357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였다. 거래대금 역시 1조3,809억원으로 지난달 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억원과 4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추스리지 못했고 기관만 전날에 이어 3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KTF가 2.03% 하락했지만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은 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LG텔레콤,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주는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다. 안철수연구소가 등록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는 3~7% 이상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서두인칩 등이 6%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일제히 큰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 컴퓨터관련주도 하락폭이 컸다. 마니커, 하림, 도드람B&F 등이 광우병 수혜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풍국주정, 국순당 등 식음료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대영에이브이, YBM서울, 에스엠 등 음반업체가 하락했고 네트워크, 단말기 등도 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천당제약, 안국약품, 조아제약, 신일제약, 진양제약 등 제약주가 내수관련주로 주목, 4%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R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신전자와 포스데이타가 각각 5.75%, 7.09% 상승하는 등 DVR 수출업체가 미국 테러로 인한 보안강화 전망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돼 강세를 보였다. 또 오는 15일 복표사업 실시에 맞춰 한국아스텐이 상한가에 올랐고, 동국실업이 9.57% 상승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의 투자심리가 민감해 코스닥이 약세를 보였다"며 "내일 역시 투자심리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테러사태 충격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뉴욕증시 추이와 테러사건의 귀결상황을 확인한 후에나 시장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확대를 자제하고 리스크 저항력이 떨어지는 종목에는 현금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4억주 가까이 되는 것은 저점 매수세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해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증시를 확인한 후에 저점 매수시기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다음주는 점진적인 상승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휴맥스,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LG홈쇼핑 등과 음식료 업종 등에 저가 매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