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코스닥 등록 예정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부터 14일까지 청약을 받기로 했던 제일엔테크는 청약일을 다음달 11~12일로 연기했다. 또 청약일정이 다음주로 확정돼 있는 에이디칩스 대인정보시스템 한빛네트 등은 미국 테러 참사로 증시 분위기가 얼어붙자 주간사들로부터 공모가를 낮추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테러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에이디칩스는 청약일정 연기를 고려 중이다. 에이디칩스 최용진 부장은 "기관투자가의 가중평균가격이 다행히 본질가치 수준으로 결정됐으나 공모가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을 경우 청약일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인정보시스템은 '테러' 발생 하루 전날 운좋게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주간사인 대한투신증권 조인규 기업금융팀장은 "가중평균가가 높게 나왔지만 공모가를 이 수준 이하로 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발행사가 가중평균가 수준을 고집할 경우에는 20∼21일로 잡힌 일정을 연기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빛네트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가중평균가(1천4백93원)보다 낮은 공모가(1천4백원)에 합의했다. 반면 오는 18∼19일 청약을 받는 프리엠스와 한국미생물연구소는 공모가를 각각 3천4백원과 4천1백원으로 가중평균가보다 높게 일찌감치 결정한 상태여서 청약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