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참사사건이 세계 경제 성장을 멈추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로 13일(이하 도쿄 현지시간) 일본 수출주들은 도요타자동차와 소니의 대폭 하락세에 주도돼 연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NTT주식은 일본정부가 주식매각을 연기할 것이라는 보도로 오름세를 보임으로써 닛케이225 주가지수를 소폭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전날 지난 1983년 12월이래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평균 63.11(0.7%) 오른 9천680.12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저팬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 매니지먼트에서 72억달러의 주식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모리모토 요시야는 "어제 주식을 팔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오늘 다시 매도세에 뛰어 들 전망"이라면서 "어제는 공황적 매도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오늘은 보다 신중한 투자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대참사로 하루 휴장한 뒤 이날 증시를 다시 개장한 대만(臺灣)과 말레이시아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의 가권(加權)지수는 전날보다 258.45(6.2%)나 급락한 최근 8년중 최저치인 3천919.40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세계 주문칩 최대 메이커인 TSMC의 주가는 6.4%가 떨어진 59신대폐위앤(新臺幣 元)에 거래됐으며 경쟁사인 UMC도 6.8%가 떨어진 35.90신대폐위앤에 거래됐다. ING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아시아에서 12억달러의 아시아 주식들을 관리하고 있는 롤런드 위는 "국내의 침체된 경제를 만회하기 위해 대미(對美)수출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만 기업들의 주가는 10-15% 수준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대참사 충격을 흡수하는 데 하루를 보낸 국제증시중 유럽과 중남미의 경우 전날보다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