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10% 폭락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선물은 10% 하한가에서 거래가 멎은 상태에서 시장베이시스는 1.51의 콘탱고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물 종합지수가 12% 이상 폭락했고 일본 등 주변 증시 폭락이 연쇄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사태의 피해가 어떤 규모인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고 사태 수습이나 향후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나 전망에 대해 가름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 특히 뜻밖의 사태로 프로그램 매수가 만기일 하루전에 단기 차익을 기대하고 대량 유입됨으로써 충격이 없을 것으로 예견됐던 내일 선물옵션 만기일에 새로운 충격이 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2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6.65포인트, 9.96% 폭락한 60.10으로 마감, 지난해 4월 17일 이래 1년 5개월만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 선물시장부 관계자는 "선물가격이 지난해 4월 17일 미국증시 대폭락에 따른 하한가 이래 첫 하한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9월물은 12시 개장 이래 5% 이상 폭락 12시 2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반발매로 떨어지며 한때 62.25의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약세를 지속, 오후 2시 9분경 60.10까지 떨어지면 하한가에 진입한 이래 마감까지 유지됐다. 시장베이시스는 오전 장중 2.71까지 커졌다가 대량 프로그램 매수-선물 매도를 촉발시키며 0.30대까지 약화됐다가 현물이 추가 급락하면서 확대, 1.51의 콘탱고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정유나 금관련 종목 등 15개를 제외한 844개 종목이 하락하는 최악의 장세를 기록했으며 하한가가 무려 621개에 달하는 가운데 12% 폭락한 475.60의 연중 최저치로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추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사태가 수습되는 것이 우선이며 이런 과정에서 시장안정이 이뤄지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의 조철수 연구원은 "현물 낙폭이 크고 콜옵션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며 "사태 수습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기 때문에 급락 우려감이 상존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로스컷이 발생한 상황에서 만기일 하루전에 빚어진 일이라 증권사 등의 대량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환율이나 금리동향 등 자금이동과 함께 향후 구조조정 관련 사안들에 미칠 영향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