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동시다발 테러의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테러는 금융시장과 경제주체에 심리적인 충격을 주며 불확실성을 확산, 세계경제를 불안으로 몰고갈 뇌관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돌입하느냐 하는 기로에 놓인 공교로운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뉴욕 증시를 탈출,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가운데 달러화가 급락하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들먹이면서 당분간 소용돌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에 한층 더 침체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상황을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상당 기간 해외 변수를 지켜볼 것을 권하고 있다. 12일 금융시장의 충격파는 뉴질랜드 증시를 거쳐 도쿄로 옮아갔다. 뉴질랜드 증시의 톱 40 지수는 97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인 5.6%를 기록하며 출발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5.78% 폭락, 9,678.89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유럽 증시는 동시다발 테러 충격에 도미노로 무너졌다.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가 9% 폭락한 것을 비롯, 파리 CAC 40 지수는 7.4%, 런던 FTSE 100 지수는 5.7% 급락했다. 토론토 증시는 4% 내린 뒤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달러화도 폭락, 엔에 대해 한때 118엔대까지 밀렸다가 119엔대를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280원대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의 거래는 수요일까지 이틀간 정지됐다. 비상사태로 인한 이틀간 휴장은 지난 63년 케네디 대통령 저격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