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탄테러로 국내 증시도 적지않은 타격을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2일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아래로 내려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외 충격적인 사건은 거의 예외없이 주가하락을 초래했다. 지난 90년 8월2일 걸프전이 발생했을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20일동안 14.9%나 급락했다. 또 지난 79년 10.26사태가 터지면서 지수는 5일동안 10.2% 떨어졌다. 이밖에 사건별 하락률과 하락일수는 ▲74년 8월15일 육영수여사 피격사건 2.0%,12일 ▲76년 8월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2.0%, 6일 ▲80년 12.12사태 4.0%, 2일▲83년 9월1일 KAL기 격추 1.7%, 2일 ▲87년 6.10사태 2.3%, 8일 ▲91년 8월16일 소련 쿠데타 4.6%, 2일 ▲93년 8월12일 금융실명제 8.1%, 2일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걸프전에 버금가는 충격을 국내시장에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경제가 소비심리.투자의 위축 등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동.미국 긴장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환율 등의 불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대우차.현대투신 매각협상의 해외 파트너도 일단 관망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국내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단기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장기화되면 증시는 적지 않은 짐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걸프전 당시의 주가움직임으로 미뤄 이번에도 종합주가지수는 500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