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증시에 이른바 `보물선 소동'을 일으키며 결국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입혔던 동아건설과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인양계획이턱없이 부풀려졌으며,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주가조작'을 방치했다고 한나라당 권오을의원이 주장했다. 권의원은 11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부에 대한 국감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양부가 제출한 동아건설 해저보물선 인양 승인서류인 `매장물발굴 승인서(99.10.5)'에 따르면 동아건설이 추진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의 추정가액은 약 50억원으로 금괴류 500Kg으로 명시돼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건설은 회사 부도 한달직후인 지난해 12월초 추정매장가액을 1만배 이상 부풀려 약 50조원대의 보물선 인양소문을 흘린 결과 12월5일 당시315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한달 후인 올해 1월4일에는 3천256원으로 10배 이상 폭등했다고 말했다. 권의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매장가액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해양부의 대처 방식에 있다"면서 "해양부는 동아건설주식이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던 지난해 12월15일보도자료를 배포, `돈스코이호에 적재되어 보물의 존재여부나 그 가액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자료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애매모호하고 사실과도 다른 입장을 발표해 주가폭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당시 시점에서 사업승인내역을 해양부에서 확실하게 공개했다면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주가조작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면서 해양부의 해명을 촉구했다. 권의원은 또 올해 보물선 테마를 부각시킨 삼애인더스의 경우에도 금괴추정가액은 모두 합쳐도 10억5천600만원에 불과한데도 회사측이 약 20조원 이상의 보물선 인양작업를 추진한다고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삼애인더스는 여수시 거문도 주변해역과 진도군 굴포리 앞바다 2곳이(사업지역으로) 승인됐고, 추정매장량은 각각 금괴30Kg(약3억원)과 71Kg(7억5,600만원)으로 추정가액이 10억5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명시돼 있으나(2001.3.29) 회사측이 공개적으로 약 20조원 이상의 보물선 인양작업을 추진한다고 추정매장량을 2만배 이상 부풀려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양부는 삼애인더스의 허위발표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아 회사측의 주가조작을 의도적으로 방치하였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권의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