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종합지수 550선에 다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도 동반 순매도하고 선물 약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압박하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일본 닛케이가 17년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5%대로 낙폭을 다소 줄인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주가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것도 매수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4분 현재 549.50으로 전날보다 5.58포인트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2.77로 0.37포인트 하락세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67.10으로 0.90포인트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대의 백워데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20억원 미만에 그친 가운데 매도는 차익 205억원, 비차익 135억원을 합쳐 340억원으로 증가, 대형주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과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락종목이 460개로 상승종목 320개를 앞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감원 사태가 결국 8월 실업률을 4년중 최악의 수준인 4.9%대로 올려 놓은 탓에 국내 경기의 4/4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약화된 것이 시장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주나 경기관련주가 포함된 지수관련 대형주의 반등 가능성이 약화된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건설주나 자산주, 하이닉스나 대우차자판 등 구조조정 관련주에만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 주가가 급락한 뒤 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경제 최우선 정책으로 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부문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수입증가율 하락에 따라 국내 경기는 더욱 위축받을 수 있다"며 "미국 주가의 지지 여부가 확인될 필요가 있으나 전세계증시가 좋지 않아 국내 지지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