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주가조작 변칙투자 등으로 시장의 투명성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까지 겹쳐 몸살을 앓고 있다. 올들어 9월초 현재 등록기업 수는 1백12개(뮤추얼펀드 포함)에 달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심사 대기중인 기업도 1백15개나 된다. 코스닥위원회측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등록 심사기준을 다소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으나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코스닥 시장의 설립취지 자체가 벤처의 자금조달 창구인데다 등록 예비기업들이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규정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등록요건 충족을 위해 흔히 동원되는게 가공 매출이나 분식 매출이다. 예를 들어 등록 준비중인 A기업이 또 다른 준비기업 B기업과 결탁,위장 거래로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이다. D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장외 기업들이 벤처캐피털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게 되자 코스닥 등록에 목을 매고 있다"며 "주간사 입장에서도 가공매출 부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들은 등록 후 매출이 동종업체 대비 급감했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실적이 악화된 신규 등록기업들의 경우 분식매출 등의 혐의가 짙다고 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