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증시는 답답한 횡보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대우자동차 등 문제기업의 처리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최대 변수인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 예상보다 높게 나온 실업률의 영향으로 1,700선이 붕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540~58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되 미국증시의 장세에 따라 박스권 하단이 5백20~5백30선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해외변수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변수=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된다. 지난 주말 8월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4.9%)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다우 지수는 9,605.85,나스닥 지수는 1,687.70까지 내려 앉았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지난 4월4일의 1,619(장중)에 불과 68포인트 차로 근접해 전저점 붕괴가 위협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현재 미국 증시에는 투자대안 부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주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으나 나스닥 지수 등의 전저점 붕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폭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한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9%와 3% 급락했지만 국내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그 예로 들고 있다. 또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고 램버스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증시가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저가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장세에서는 한발 물러나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익률 게임에 뛰어들 경우 종목·테마별 순환매 흐름을 타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가격메리트가 있거나 재료 보유 종목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나 부동산 자산이 많은 성창기업 충남방적 만호제강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현재의 수익률 게임 양상에서는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제약주 등 내수 관련주와 재료 보유주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