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럽증시는 미국 실업률 상승소식과 일부 종목의 실적경고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하락, 주요지수가 지난 99년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124포인트(2.6%)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독일의 DAX 30 지수도 각각 1.5%와 2.4% 내린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통신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모토로라의 3.4분기 실적경고의 여파로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핀란드의 노키아가 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스웨덴의 에릭슨도 2.2% 내린채 장을 마감했다. 반면 주중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영국의 마르코니는 이날 1.7% 상승해 다소 만회했으며 독일의 인피니온과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각각 2.4%와 3%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통신주들 가운데서는 내년 제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개시때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세계최대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영국의 보다폰이 2.5% 하락하면서 업종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도이치텔레콤도 각각 5.5%와 4% 하락했으며 브리티시텔레콤도 5.3%의 주가하락을 기록, 지난 96년 11월 이후 약 6년만에 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프랑스텔레콤은 장초반 4%의 주가하락으로 역시 전저점을 기록했으나 장후반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보합세로 회복했다. 이밖에 미디어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나타내 프랑스의 비벤디가 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의 칼튼 커뮤니케이션스와 독일의 프로시벤도 각각 주가가 4.9%와 21.2% 내렸다. 반면 자동차주들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독일의 BMW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1.7%와 2.2%씩 주가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