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제주'로 각광받다가 만년적자기업으로 추락한 새롬기술이 2년만에 '매수'추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새롬이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7일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새롬기술이 지난 7월 시작한 유료 다이얼패드(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매수'의견의 근거=최대 적자요인이었던 통신비용이 89%나 줄어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매월 12억∼13억원이 들어가는 통신비용이 지난 7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1억5천만원선으로 낮아졌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다이얼패드 유료화 이전에는 한달에 5천만분에 달하던 무료 통화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3·4분기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은 지난 99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될 것으로 굿모닝증권은 전망했다. 또 지난 2분기 1백17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규모도 3분기엔 22억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굿모닝증권의 허도행 수석연구원은 "올해 2백44억원선으로 추정되는 적자가 내년에 25억원대로 줄어들고 2003년에는 1백억원대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진다=새롬은 하반기들어 비용은 줄고 수익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롬은 올 상반기 1백84억원의 영업적자에 2백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개선으로 올 하반기 영업적자는 45억원선,순손실은 34억원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 순손실 추정치(2백44억원)의 70% 가까이가 자회사 지분 평가손에 의한 것이어서 실제 현금 소진규모는 그리 크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롬 관계자는 "올 상반기 통신장비 투자에만 1백억원이 들어가고 다이얼패드 통신비용이 75억에 달했으나 하반기들어 이같은 비용이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료화 성공 가능성과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다이얼패드 유료서비스 2개월이 지난 현재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단 통신비용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문제는 다이얼패드 유료 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대가 예상대로 이뤄질 것인가라는 점이다. 새롬기술은 유료 서비스개시 이후 한달 보름동안 팔려나간 전화카드가 예상보다 많은 4억4천만원어치에 이르며 이중 2억2천만원어치가 이미 사용됐다는 점을 들어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한국통신 데이콤 등 대형 통신업체들도 값싼 인터넷 국제전화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새롬이 유료 사용자 확보를 위해 추진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넥슨 등 대형 인터넷 관련업체들과의 제휴와 그에 따른 유료 전화사용 확대여부가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