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둔화와 기업 수익 악화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투매현상을 촉발하면서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전역의 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BBC방송이 6일보도했다.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지난 98년 10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3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 전날보다 126.2포인트 떨어진 5,189.8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런던증시 시가총액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99년 12월에 비해 25%가 감소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의 XETRA DAX30 지수는 지지선인 5,000이 무너지면서 29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오후에는 4,864.99까지 하락,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에 비해 40%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파리증시도 장초반 상승세가 꺾이면서 CAC40 지수가 지지선인 4,500 아래로 곤두박질, 25개월만의 최저수준인 4,470.73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치였던 1년전에 비해 37%가 떨어진 것이다.


마드리드증시의 IBEX지수는 지지선인 8,000이 무너지면서 3년만의 최저수준인 7,890.8로 떨어져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에 비해 40%가 빠졌다.


암스테르담증시의 AEX지수도 32개월만의 최저치인 498.9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비제조업분야 경기실사 지수가 4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나타난데다 모토로라가 매출액 감소 경고와 함께 2천명 감원을 발표하면서 전장에 100포인트 이상빠져 유럽증시의 폭락장세를 막아주지 못했다.


런던증시의 한 시장관계자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지난해에는 시장이 불합리한 과욕에 의해 지배됐으나 이번에는 불합리한 공포에 의해 지배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FTSE100지수 포함기업들의 경우 거의 전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93%가 하락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


<사진은 2001년 9월6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급락하자 한 중개인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전광판 앞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