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기업이다. IR 활동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IR 매거진 선정 2001 한국기업 베스트 IR상 수상(5월)' 'Finance Asia지 선정 최고경영기업 선정(4월)' '한국경제신문 선정 주주중시경영 우수기업상 수상(7월)' '세계적 투자자문사인 ISS 선정 기업지배구조 개선 최우수상 수상(3월)'... 삼성전자가 올해 거둔 IR 활동관련 성적표다. 이는 '주주 및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목표로 체계적인 IR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과거엔 투자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 기업 상황을 설명하고 불만이나 관심사를 청취한 뒤 이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등 능동적인 IR 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이같은 활동은 지난해부터 정례화되고 있다. 경영진이 1년에 두차례 직접 해외 주요 주주를 찾아 방문 기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기업설명회 직전 전화회의(Teleconference)를 갖는 것도 정례화됐다. 또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의 경영설명회(연 4회)와 3투신과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연 2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유수의 증권사가 주관하는 설명회에도 직접 참가(연 10회)해 기업을 알리고 있으며 주요 투자자가 회사를 탐방하면 최고경영진이 직접 경영현황 및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한다. IR뿐만 아니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평가 방침을 바꾸고 스톡옵션제를 도입하는 등 내부적인 제도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99년 각 사업부의 성과를 시장점유율과 매출에 의해 평가하는 방식을 탈피, EVA(경제적 부가가치: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값으로 주주 입장에서 본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와 주가를 7대 3의 비율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변경했다. 또 지난해 3월엔 주요 임원에게, 올 3월엔 부장급까지 스톡옵션제를 도입,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인 윤종용 부회장부터 IR 활동에서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윤 부회장은 올 1월과 7월에 뉴욕 보스턴 등 미국내 주요 도시와 홍콩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해외 IR에 직접 나서 경영실적과 디지털미디어, 반도체, 통신분야 사업계획과 진행사항 등을 투자자에게 자세히 설명, IR에서도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평가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같은 활발한 IR 활동 때문인지 지난해말 시작된 반도체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실적전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도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2000년 말보다 17.9% 오른데 비해 삼성전자는 21.5%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99년말 47.1%에서 지난해말 54.2%, 올해 6월 56.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4일 기준으로도 주가는 지난해말보다 24.3% 상승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