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모멘텀 부재와 거래부진이라는 고질이 재연되며 전날 강세를 접고 61대로 하락하며 마쳤다. 전날 미국 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가 미국 증시에서 악재로 변하면서 나스닥지수 1,800선이 붕괴된 여파가 컸다. 오는 6일 인텔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기업실적 전망치 경계감속에 매매가 부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2,400만주와 7,300억원대로 줄었다. 5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61~62대를 오가다 61.76에 마감, 전날보다 0.98포인트, 1.56% 내렸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2.65포인트 빠져 75.40에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내린 뒤 60선 근처에서 한차례 바닥을 확인한 터라 인텔 실적 전망치가 현재로선 비관적이지만 그리 큰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거래소 흐름과 동조화를 보인 건설주만 올랐고 하락종목이 417개로 상승 199개를 앞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공세에 통신주를 비롯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움츠러들었다. KTF와 하나로통신이 3~4% 내리고 옥션과 주성엔지니어가 7% 대 급락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가 2~4% 하락하고 핸디소프트, 동특, 한국정보통신 등도 3% 정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가운데 오른 종목은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쎄라텍 등이다. 보안주 가운데 퓨쳐시스템과 시큐어소프트가 모두 4% 이상 올라 강세였지만 한국정보공학, 장미디어, 싸이버텍은 내려 종목간 차별화 양상이 진행됐다. YTN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미래티비, SBS, LG홈쇼핑 등 방송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거래소 건설주 강세 분위기가 넘어오면서 금강종합건설, 신천개발 등 건설주가 상한가에 올랐다.. 기관이 100억 순매도로 하락을 부추기자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우위를 보이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일부 개별종목 중심의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61대 지지기대가 남아있지만 최악의 경우 60선 하회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상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체로 60~61대에서 크게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