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국내 최대의 패션 모직물 업체다. 모방업체로 출발했지만 합성수지 정보통신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종합 화학업체로 변신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인 7천8백5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8% 감소한 3백5억원,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8백15억원을 나타냈다. 경기둔화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1.4분기에 비해 2.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전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일부 케미컬 제품의 판매단가를 인상했고 11월에 난연ABS 설비용량 증설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 도입한 '빈폴레이디스' 등 신규 브랜드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 직물 분야의 경우 계절적 특성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게 나타난다"며 "케미컬 분야 역시 단가인상 등으로 경기가 상반기 수준만 돼도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최근 주가는 시장의 약세와 더불어 하락했으나 연초기준으로 시장대비 20% 이상의 초과수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구조를 보유,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재무구조는 크게 나아지고 있다. 지난 97∼98년 발행된 고금리 회사채의 상환 등을 통해 올해 이자비용은 지난해보다 2백50억원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없는 상태다. 이수혜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실적호전세가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당수익률도 7%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4.4분기부터는 주가 상승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보통신소재 사업의 성장성이 높아 제일모직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1조7천2백억원,당기순이익은 26.8% 늘어난 6백90억원으로 추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