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종합지수 550선을 축으로 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급락을 주도했던 나스닥 1,800선 붕괴, 7월 세계 반도체판매 급감, 휴렛팩커드-컴팩 합병에 대한 부정적 분석 등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전날 줄을 이었던 단발성 호재마저도 말라 버렸다. 더욱이 일본 닛케이지수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주변 아시아 증시마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 의약품 등 일부 대중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활발히 유입, 반등 시도가 이어지면서 틈새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50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단기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료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 51분 현재 549.45로 전날보다 9.34포인트, 1.6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04포인트, 1.66% 낮은 61.70을 가리키고 있다. 일부 저가 대중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은 이미 전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거래소에서는 6억4,384만주, 1조3,516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7,447만주, 5,455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개인이 238억원 어치 사들이며 엿새째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도 118억원 순매수하며 이틀째 '사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기관은 현금화에 주력하며 39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레째 매도 우위다. 선물약세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77억원, 비차익 196억원 등 모두 474억원 출회되며 최대 매도세력으로 역할하고 있다. 반면 매수는 1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렛팩커드-컴팩 합병에 대한 부정적 분석, 세계 반도체판매 급감 소식 등에 흔들리며 4% 가까이 하락, 19만원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1~4% 하락세다. 반면 전날 휴렛팩커드 효과로 강세를 보였던 삼보컴퓨터와 KDS가 1% 안팎 뛰어 오르는 등 PC 관련주가 나란히 이틀째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차와 기아차가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유지, 이틀째 동반 강세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자국내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진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한 아시아메이커의 미 시장점유율이 33%에 육박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남제분은 대표이사에 대해 200억원대 자사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으로 하한가로 떨어진 가운데 근화제약은 한국형 비아그라인 '누에그라' 시판 발표로 4% 이상 뛰어 올랐다. 업종 대부분이 1~3% 하락세인 가운데 통신업, 전기전자, 종합금융 순으로 낙폭이 크다. 반면 건설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 저가 대중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른 종목수가 313개며 내린 종목수는 484개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