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에 대해 국내와 정반대로 반응했다. 두 업체는 큰 폭 밀리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강세를 상쇄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220포인트 오르며 10.200에 육박했다가 상승폭을 점차 상실했다. 나스닥지수는 하락반전, 다시 1,8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48%, 47.74포인트 높은 9,99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64포인트, 0.06% 약보합인 1,132.9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770.78로 34.65포인트, 1.92% 내렸다. 이날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지수가 7월 43.6에서 8월 47.9로 예상을 훌쩍 웃돌면서 제조업 경기회복 기대를 낳았다. 주요 지수는 이에 힘입어 꾸준히 강세를 탔다. 그러나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악재로 작용했다. 두 업체의 합병은 궁여지책이며 상승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휴렛팩커드는 19%, 컴팩은 10% 하락했다. 컴퓨터 외에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7월 세계반도체판매가 전달보다 6.1%,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7.2% 줄었다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에 타격을 입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9% 내렸다. 은행, 제지, 화학, 제약, 석유, 유통 등은 올랐고 유틸리티, 생명공학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6,1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5억3,500만주가 손을 옮겼다. 상승 대 하락 종목은 각각 16대 14와 14대 22로 나타났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가운데는 휴렛팩커드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보잉, 하니웰, 보잉 등이 내렸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