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휴렛 패커드의 컴팩 인수 소식에다 일본 대만 주가 반등이 더해지며 엿새만에 급반등했다. 미국의 노동절 휴일이었고 8월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 발표를 앞두고 국민연금의 주식자금 집행이 기술적 반등에 힘을 보태다 미끄러졌으나 오후들어 눌림목이 터지며 커다란 장대 양봉을 시현했다. 외국인이 매수 첨병에 나서 선물지수를 급등시키면서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발생, 프로그램 매수가 빠르게 유입되며 장후반 현물 상승까지 연결됐다. 4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60포인트, 3.88% 급등한 69.55로 마감, 지난 8월 27일 71.00이래 엿새만에 반등했다. 장중 코스피선물 9월물은 67.00으로 출발한 뒤 66.60까지 떨어졌으나 낙폭을 줄이며 외국인 매수가 커지면서 급반등, 69.55의 일중 고점으로 마쳤다. 이날 국민연금은 6,000억원의 주식투자자금 중 마지막 인덱스형 600억원을 투자위탁기관인 현대투신운용에 집행, 선물 매수에 힘을 보탰다. 오후 들어 휴렛 패커드의 컴팩 인수 소식에 대만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하고 일본 닛케이 지수가 급반등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로 삼성전자가 4.52% 급등하는 등 컴퓨터 관련 업체가 오름폭을 확대하자 선물 매수도 강력해졌다. 외국인은 이날 매도에서 1,900계약의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투신과 보험이 622계약과 379계약의 매수우위로 매수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이 2,860계약, 증권이 101계약 등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마이너스 0.10∼0.20안팎의 백워데이션을 보이다가 장후반 선물 급등에 따라 콘탱고로 전환, 3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장막판 급속히 유입됐다. 시장베이시스는 종가기준으로 0.33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94억원에다 비차익 474억원을 합쳐 모두 568억원을 기록했고, 매도는 차익 170억원에 비차익 147억원을 더해 318억원 수준이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조철수 연구원은 "5일선 회복에 따라 지난주 이래 발생한 급락 우려감이 줄어들어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돌발적인 상황에 따라 과도한 상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여건이나 시장주변의 유동성 조건을 고려할 때 경계매물을 예상, 70선 아래에 있는 20일선의 저항이 예상된다"며 "휴렛패커드 소식 등이 미국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지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