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꿔진 숲일수록 태풍에 잘 견딘다. 태풍이 물러난 뒤의 복원력도 뛰어나다. 지금은 태풍(불황)이 거대한 숲(경제)을 할퀴려는 시기.경기 사이클에 따라 나타나는 침체 국면이나 계절 변화로 찾아오는 태풍은 어찌보면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때가 되면 저절로 치유되는 속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미리 숲을 잘 가꿔 놓으면 뒷감당이 수월하다. 숲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우왕좌왕하지 말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세계 3위 PC업체인 휴렛팩커드가 2위 업체인 컴팩을 인수·합병키로 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하면 서로 손을 맞잡거나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전략,그게 용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