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재무구조가 전체적으로는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입금 규모가 지나치게 많은 기업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을 비롯한 18개 상장사는 빚을 한푼도 쓰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3일 12월 결산법인 4백26개사의 상반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1백58조8천2백61억원으로 작년 6월말보다 7.8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가 60%를 넘어 재무구조가 불안한 기업은 작년 동기의 17개사에서 26개사로 늘어났다.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등 '한 우물 경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98년 10월부터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사내유보율〔(자본총계-사외유출금-자본금)÷자본금〕은 현재 6천5백%(유보금 2천7백억원)에 달한다. 자동차용 오디오테크와 CD플레이어 전문생산업체인 다함이텍은 99년 12월부터 무차입 경영을 시작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