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하이닉스 반도체에 5천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키로 하면서 성사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출자전환, 채무만기연장 등의 하이닉스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으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5천억원 신규자금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여신금액이 작은 은행을 중심으로 '새 돈(New Money)의 투입은 일절 없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신규자금지원 추진배경 외환은행은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 등의 하이닉스 지원방안을 마련했으나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시장이 믿고 신뢰할 만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외환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 주말 5천억원 신규자금지원, 출자전환 방식 미세조정 등 새로운 지원방안을 마련했고 추후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투입되는 신규자금은 시설투자 용도로 쓰이게 된다며 내년도 시설투자금은 당초 7천500억원에서 1조2천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돼 하이닉스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결국 확실한 생존대책이 없다는 시장과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요구를 받아들여 신규자금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신규자금지원 규모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현재 생산능력을 따라잡으려면 최소 1조5천억원의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회생하려면 채권단이 2004년까지 원리금을 동결한 후 매년 8천억원씩 신규자금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신규자금지원 이뤄질까 5천억원 신규지원이 이뤄지면 채권은행은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 등 기존 대출금의 용도만 바꾸는 것과 달리 새로운 부담이 생겨나게 된다. 여신금액이 작은 은행들은 이같은 방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신규지원안의 통과여부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통상마찰 우려가 있다며 신규자금지원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뒤라 일은 더욱 꼬일 수 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신규자금지원에 나서는 은행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산업.외환.한빛은행을 중심으로 담보채권을 출자전환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다른 은행의 신규자금지원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은행들은 출자전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새돈을 투입하는 셈이다. 채권단은 산업은행이 신규지원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채권은행간 공평한 분담을 이뤄낸다는 점을 설득해 신규지원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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