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홀딩스(옛 코아텍시스템)와 엔터원(옛 디지탈임팩트)은 영화.오락.음악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선두를 다투는 라이벌이다. 로커스홀딩스는 최근 개봉한 "신라의 달밤" 흥행몰이로 기세를 올리고 있고 엔터원은 1년이 넘은 관록으로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 회사의 출발은 크게 다르다. 로커스홀딩스는 작년 8월 콜센터 개발업체인 로커스에 인수돼 이 부문 선두업체인 싸이더스(지분율 54%)와 시네마서비스(66%)를 인수하며 화려하게 변신했다. 엔터원은 지난해 3월 새한의 홈비디오 사업부문을 양수하고 터진 새한의 구조조정과 "정현준파문"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주력사업과 실적=두 회사 모두 핵심사업은 영화와 홈비디오 등 영상부문이다. 로커스홀딩스는 영화 및 제작사인 싸이더스와 전국적인 배급망을 갖춘 시네마서비스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이들이 최근 내놓은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는 2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최근 가을에 개봉될 '무사' 시사회를 여는 등 한껏 고무돼 있는 상태다. 엔터원은 홈비디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펀드 투자가 주력사업이다. 특히 홈비디오 유통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3%로 1위다. 3백억원의 자금을 미래영상벤처조합 등 펀드에 투자해 홈비디오 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다. 상반기 히트작품인 '친구'제작펀드에 출자한 것을 포함,판권을 독점해 11만장을 판매했다. 그러나 실적은 대조적이다. 엔터원은 올 상반기 매출 2백2억원과 순이익 6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로커스홀딩스는 기존 사업(전자파 방지용 전환기 부품)의 부진과 싸이더스의 상반기 개봉작이던 '썸머타임' 등의 흥행실패로 올 상반기 12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주가 전망=로커스홀딩스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곧 개봉될 '무사' '화산고'와 예전미디어의 앨범 출시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와 하나증권이 나란히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엔터원에 대해선 애널리스트들이 공식적인 투자의견을 자제하고 있다. 자본금(1백38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데다 홈비디오 부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등이 홈비디오 유통사업에 직접 나서고 있어 입지가 점점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의 김창권 연구위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평균과 비교해 주가가 낮은 편이 아니므로 굳이 얘기하자면 '중립' 정도"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