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회생하려면 채권단이 2004년까지 원리금을 동결한 후 매년 8천억원씩 신규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이닉스가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128메가D램 기준 반도체가 최소한 6∼7달러선까지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개인적 전망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위성에서는 하이닉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경제적 비용과 효율을 고려할 경우 아직 타당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반도체 경기부진의 핵심이유는 세계경제의 3대 축인 미국, 일본, 서유럽의 통신인프라 미비에 따른 것이라며 오는 2004년께부터나 3대 경제축의 통신인프라개선이 이뤄져 반도체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 때까지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초과공급능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말 PC경기회복에 따른 4.4분기 반도체가격 일시 반등전망에 대해 최 위원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할 뿐 아니라 재고로 인해 4분기에도 D램가가 약세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지원방침과 그 효과에 대해 최 위원은 채권단이 원리금 상환을 반도체경기가 완전 회복되는 2004년까지 전액동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하이닉스가 업계내 일정수준 지위를 유지하려면 매년 감가상각비 등 자체자금 연 1조2천억원과 신규지원 8천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채무재조정, 신규자금투입 등 일체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하이닉스반도체는 연내 디폴트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최 위원은 경고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경우 그 악영향에 대해 최 위원은 하이닉스는 연 60억달러의 반도체 및 관련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로 수출타격과 8조원의 채무를 갖고 있는 은행권의 타격은 물론, 국내 반도체장비,재료업체의 50%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