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최근 20여일중 최대 규모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하이닉스 유동성 위기와 처리 방안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반도체주와 관련 금융주를 집중 처분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71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나스닥 2,000선이 무너진 지난 9일 1,092억원 이후 가장 크다. 세계 경제 동반 불황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우와 나스닥이 각각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0,000선과 1,800선 아래로 내려선 데다 하이닉스 처리 문제가 난항을 겪자 국내 편입 비중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처분, 344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이닉스에 11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198.8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를 169.3억원 순매도했다. LG전자는 81.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부도시 LG반도체 매각 미수대금 3,600여억원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외국인은 하이닉스 위기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인 은행, 증권주도 각각 266억원과 255억원 순매도했다. 국민 173.2억원, 주택 107.8억원 등 은행주와 삼성 132.5억원, LG투자 50.4억원, 대우 38.6억원, 현대 23.2억원 등 증권주가 순매도 상위에 대거 올랐다. 이밖에 기아차 34.1억원, 포항제철 31.6억원, 한국통신공사 22.9억원, SK 21.2억원, 삼성화재 19.7억원, 삼상중공업 19.1억원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전력을 84.7억원 순매수했고 신세계 58.4억원, SK텔레콤 45.1억원, LG화학 37.9억원, 삼성전자1우 35.2억원, 대우조선 24.4억원, 삼성SDI 21.9억원, 굿모닝증권 21.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이날 매도 종목은 하이닉스의 출자전환이나 감자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문제가 조만간 해결점을 찾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 증시 동반 추락에 따른 해외펀드의 주식비중 축소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