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곡(哭)소리를 내고 있다. 다우지수 10,000선과 나스닥지수 1,800선이 무너진데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17년 만의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비교적 굳건하던 한국 증시도 지리멸렬해지는 양상이다. 시장의 풍경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사자'와 '팔자'가 넘쳐나면서 거래량 거품을 일으킨다. 위험에 맞서 보려던 투자자도 일단 발을 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지금의 세계 경기 급랭과 주가 하락을 미국의 30년대 대공황과 비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렇지만 통곡없는 국면전환은 없다.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야 한다. 그래야 '빈마음'으로 신발끈을 고쳐 맬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