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 1,800선과 다우지수 2만선 붕괴 충격으로 사흘째 급락세속에 장중 62대로 다시 내려갔다. 하락종목이 550개에서 고공비행중인 가운데 상한가 종목이 하나도 없어 극도로 악화된 시장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실적경고를 시작으로 3/4분기 실적전망 충격이 지난 분기 못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암울하다. 미국의 개인소비, 고용시장 등 거시지표도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미 증시의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1일 코스닥지수가 개장초 62대로 출발한 뒤 저가매수로 잠시 63대를 회복했지만 거래소 낙폭 확대와 함께 62대로 다시 내려서는 양상이다. 오전 11시 49분 현재 62.81로 전날보다 2.02포인트, 3.12% 내렸다. 김선조 일은증권 시황담당자는 "일단 7월 장중 저점 61.28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겠지만 거래소 550선 하향 이탈시 60선 붕괴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지수가 현재로선 추가 하락가능성이 높아 1,700선도 장담할 수 없어 코스닥지수도 다음달 경 50대 중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현금비중을 높이며 하방경직성이 확인될 때까지 적극적 매매를 피해야 한다"고 권했다.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가 들어오고 있으나 나스닥지수선물이 10포인트 가량 내리는 등 제반 시장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반등기대가 크지 않다. 전업종 하락속에 건설과 벤처가 3~4% 이상 내려 하락종목수가 550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5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한 반면 기관은 70억원 가까운 매도공세다. 개인은 10억원가량 관망세속 매수우위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업종대표 기술주가 보통 4%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모디아가 전날 급락을 딛고 4% 반등했을뿐 모두 하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관련주가 3~4% 내렸고 엔씨소프트, 핸디소프트, 주성엔지니어, 로커스, 한국정보통신 등도 비슷한 낙폭이다. 이네트와 버추얼텍은 7% 급락세다. 전날 등록한 아라리온이 하한가로 추락하고 직등록한 에스피컴텍도 9%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신규종목 약세도 눈에 띤다. 이 와중에 신한SIT 정도가 전날 상한가에 이어 9%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