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미국에서 불어 닥친 하락 외풍에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우 10,000선, 나스닥 1,800선 등 심리적 지지선이 모두 붕괴되며 나흘째 약세장이 이어졌다. 채무재조정과 법정관리 사이에서 갈핑질팡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채권은행 대표자회의가 오는 3일로 연기, 문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불안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주가가 큰 폭 밀렸다"며 "더욱이 전날과 같은 전약후강의 모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그 이유로 △전날 낙폭축소를 주도했던 건설주의 가격 부담 △채권은행 대표자회의 연기로 인한 하이닉스 불안감 증폭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의 심리적 지지선 붕괴 등을 꼽았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2분 현재 553.83으로 전날보다 10.53포인트, 1.8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42포인트, 2.19% 떨어진 63.41을 가리키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 매도 공세로 9월물이 약세다. 전날보다 0.95포인트, 1.37% 내린 68.2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 약세로 마이너스 0.25 백워데이션 상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소폭 앞서고 있다. 매도는 차익 44억원, 비차익 107억원 등 모두 152억원이며 매수는 86억원이다. 개인이 183억원 어치 사들이며 사흘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146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이틀째, 기관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내림세다. 외국인 매도 공세로 하락 출발했던 하이닉스는 단기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1시간만에 1억4,900만주 이상 대량거래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상아제약은 제3자 매각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에 4% 이상 오르는 등 일부 재료 보유주에 대해서는 매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등 일부 건설주도 전날 발표된 7대 광역대도시 그린벨트 해제소식을 재료 삼아 400만주 이상 대량거래 속에 3% 안팎 뛰어 올랐다. 전업종 내림세인 가운데 기계, 증권, 의료정밀, 서비스업 순으로 낙폭이 크다. 오른 종목이 139개로 소폭 늘었지만 내린 종목 또한 647개로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