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30일 6조원대의 하이닉스 정상화 최종방안을 마련, 31일 채권은행 대표자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존에 나왔던 정상화 방안과 달라진 내용이 거의 없어 채권단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환은행은 출자전환 3조원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이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서 부결될 경우 오는 14일 시행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해 채무조정을 재추진하겠다며 이때도 무산되면 법정관리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우선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라 하이닉스가 올해 3조9천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3조원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외환은행이 마련한 출자전환 방식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CB) 1조원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로 교체하고 대출금 1조원도 보통주 전환조건이 달린 CB로 전환하게 된다. 채권은행은 또 기존주주를 대상으로 1조5천억원 규모의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실권주가 생길 경우 이를 인수해 최대 1조원까지 대출금과 맞바꿔 출자전환하게 된다. 3조원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올해 하이닉스반도체의 총부채는 8천47억원, 자기자본은 6천5억원으로 확충돼 부채비율은 134%에 이를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출자전환후 남은 협조융자, 일반.당좌대출 등의 채권을 만기연장하고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방침도 마련했다. 외환은행은 이와 함께 하이닉스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1조원 가운데 잔액 3천700억원에 대해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자금 용도에서 올 하반기 부족자금에 우선 충당하는 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또 일반 수출환어음 한도 8억500만달러 전액을 중장기 일반대출로 전환한 뒤 출자전환하고 잔액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투신권은 올해 8∼1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보유회사채 1조1천980억원을 금리를 낮춰 3년동안 만기연장토록 했다. 리스사는 올해 하반기에서 2003년 사이에 돌아오는 리스원리금 5천198억원을 1년6개월씩 연장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jamin74@yonhapnews.co.kr